Page 139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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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상 139



                 법왕의 법이 그러하더라.

                 我觀法王法 法王法如是



               이어 법좌에서 내려와 곧바로 그곳을 떠났다.
               장자후(章子厚:章惇)가 스님을 초빙하여 그의 집안 묘지기 사
            찰의 주지를 시키고자 스님과 마주앉아 밥을 먹으면서 이 이야기를

            하자 스님은 눈알을 부라리며 게송을 하였다.


                 장돈아!장돈아!
                 나를 묘지기로 부르려 하느냐
                 나는 흰 밥을 먹는데

                 너는 악취나는 파뿌리를 먹는구나.
                 章惇章惇 請我看墳
                 我却喫素 汝却喫輩



               장자후가 이 게를 듣고 크게 웃었다.
               여연안(呂延安)은 좌선을 좋아하고 장자후는 연단(煉丹:신선술)
            을 좋아하니 스님은 게를 지어 그들에게 설법하였다.



                 여씨는 좌선을 좋아하고
                 장씨는 신선공부를 좋아하니
                 서씨네 여섯째가 비유하기를 널판지를 져서
                 한 곳만을 보는 사람 같다 하였네.

                 呂公好坐禪 章公好學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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