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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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려가 그에게 물었다.

               “어느 것이 부처냐?”
               그가 대답하려는 찰나에 그를 발길로 걷어찬 후 떠나 버렸다.
               스님이 처음 개당하였을 때 유수노(兪秀老)가 소(疏)를 지어 그러

            한 일들을 서술하였다.


                 화두를 밀쳐 버리고
                 불탁을 발길로 걷어찼네
                 일곱 권  연화경 을 다 외지 않았는데

                 어부사 한 가락이 먼저 들려오누나.
                 推倒回頭趯 飜不托

                 七軸之蓮經未誦 一聲之漁父先聞


               스님은 승관(僧官)선(宣)이 찾아왔다는 말을 듣고 그에게 손가락
            질하며 “멈춰라”하고는 이어 법좌에 올라 게송을 읊었다.



                 본디 소상강 낚시꾼이
                 동으로 서로 그리고 남북으로.

                 本是瀟湘一釣客 自東自西自南北


               이 게송에 대중스님이 떠들썩하게 칭찬하자 스님은 그들을 돌아
            보며 웃었다.



                 내 법왕의 법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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