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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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徐六喩擔板 各自見一邊



               원조 종본(圓照宗本:1020~1099)스님이 처음 혜림사(慧林寺)의
            주지를 사임하고 남쪽 고소(姑蘇)지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단양(丹

            陽)에서 스님을 만나 묻기를,“스님은 단사자가 아니시오?”하니,스
            님이 그렇다고 하자 원조스님이 “그 시골뜨기 사자!”하고 놀리니,
            스님은 곧바로 응수하여 게를 읊었다.



                 시골뜨기 사자가 시골에서 춤을 추는데
                 눈썹과 눈알이 함께 움직이네
                 입을 딱 벌리면 뱃속은 그저 어리석음뿐
                 사람들이 떠받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설령 제왕의 궁궐에서 춤춘다 해도
                 그것은 한 마당의 굿판이겠지.

                 村裏師子村裏弄 眉毛與眼一齊動
                 開却口肚裏直儱 侗不愛人取奉直
                 饒弄到帝王宮也 是一場乾打鬨


               그 뜻은 천자의 부름으로 도성에 찾아갔던 원조스님을 풍자한

            것이다.




              83.불도를 밝힌 두 편지글



               대각 회연스님은 지난날 남악(南嶽)의 삼생장(三生藏)에서 오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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