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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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상 145
86.죄와 복의 감응/산곡(山谷)스님
산곡(山谷:寶誌)스님은 항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세상에서 사람의 얼굴을 보고서 복을 점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복이란 본래 형상이 없는 것인데 무엇으로 볼 수 있다는 말
인가?오로지 얕고 깊은 그의 도량을 보면 될 뿐이다.”
또한 말하였다.
“사람의 수명을 살펴볼 때는 반드시 그 사람의 마음 씀씀이를
보아야 한다.하는 일마다 남을 속이는 사람 치고 어찌 장수를 누리
는 자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한산자(寒山子)는 말하였다.
“말이 곧으면 배반하거나 친하는 일이 없고 마음이 진실하면 죄
와 복이 없다.”
마음과 말의 일치는 사람이라면 으레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임
에도 옛 성인들이 이 점을 소중히 다룬 점으로 미뤄보면 세간의 도
덕이 매우 상실되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대위 진여(大潙眞如)스님이 일생 동안 문도들에게 가르치신 말씀
은 “일을 하려면 오로지 진실하게 하라”는 한마디였으며,운개 지
(雲蓋智)스님이 설법하신 바는 으레 “마음을 속이지만 말라.그리하
면 마음은 저절로 신령할 것이다”라는 한 말씀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