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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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정명식의 3타/조산 본적(曹山本寂)스님
조산 본적선사 탐장(曹山 本寂禪師 耽章)스님께서 말하였다.
“정명식(正命食)*을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세 가지 떨어짐[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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種墮:墮는 자재하다는 뜻]’이 있다.첫째는 짐승으로 몸을 바꾸는
것이며,둘째는 소리와 색을 끊지 않음이며,셋째는 밥을 받지 않는
것이다.”
그러자 당시 법회에서 성긴 베옷을 입고 있던 선승이 물었다.
“짐승으로 몸을 바꾼다 함은 어디에 떨어짐입니까?”
“ 종류에 떨어짐[類墮]이니라.”
“ 소리와 색을 끊지 않는 것은 어디에 떨어짐입니까?”
“ 딸려 가는 떨어짐[隨墮)이니라.”
“ 밥을 받지 않는 것은 어디에 떨어짐입니까?”
“ 존귀에 떨어짐[尊貴墮]이니라.”
이어서 그 요점을 거론하였다.
“밥을 먹는다는 것은 사람 본분의 일이다.본분의 일인 줄 알면
서도 취하지 않으므로 이를 ‘존귀에 떨어짐[尊貴墮]’이라 한다.만일
‘처음 마음[初心]’에 집착하면 자기와 성인의 지위가 따로 있는 줄
알기에 ‘종류에 떨어짐[類墮]’이라 한다.처음 마음을 가질 때는 자
기가 있다고 자각하다가도 회광반조(回光返照)할 때에는 소리․색
*정명식(正命食): 유가사지론 에서는 범행(梵行)이라는 측면에서 이것을 설명
한다.즉 올바른 식습관을 통한 범행(梵行)으로 제명에 죽자는 것이었는데 선
문에서는 지해(知解)의 과식을 경계하기 위한 말로,법희선열지식(法喜禪悅之
食)이란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