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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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자들이 추구해 보았지만 끝까지 그 시비를 알지 못하였으므로 세

            상에서는 이를 ‘3관(三關)화두’라 하게 되었다.만년에 스님은 게송
            세 수를 지었는데 여기에서는 그 중 두 수만을 기록한다.



                 나의 손과 부처님 손을 함께 드노니
                 선승들이여 곧바로 알아차리면
                 무기를 쓰지 않는 곳에서
                 자연히 부처와 조사를 뛰어넘으리.

                 我手佛手齊擧 禪流直下薦取
                 不動干戈道處 自然超佛越祖


                 나의 발과 나귀 발이 가지런히 걸어가니
                 걸음마다 모두가 무생(無生)에 계합하네
                 구름 걷히고 태양이 나타나기만 하면
                 이 도는 바야흐로 종횡무진하리라.

                 我脚驢脚並行 步步皆契無生
                 直待雲開日現 此道方得縱橫


               운개 지(雲蓋智)스님이 한번은 나에게 말하였다.

               “내가 지난날 황벽스님을 두 번째 찾아갔을 때 연못가에 이르러
            산에서 내려오는 어느 스님을 보고는 물었다.
               ‘3관화두*에 대하여 그대는 요즈음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3)


            *월산 회암(越山晦巖)스님이 편집한  인천안목(人天眼目)에서는  여산민고불
              어록(廬山旻古佛語錄) 에 있는 황룡 3관화두를 인용하여 싣고 있는데,게송
              세 수 중 여기서 빠진 한 수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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