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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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것을 설봉스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하였다.





              11.선문의 현묘한 도리/협산 선회(夾山善會)스님



               협산 선회(夾山善會:805~881)스님이 처음 경구(京口)죽림사
            (竹林寺)의 주지로 있을 무렵 법좌에 오르니,한 스님이 물었다.

               “법신(法身)이란 무엇입니까?”
               “ 법신이란 모습[相]이 없는 것이다.
               “법안(法眼)이란 무엇입니까?”

               “ 법안이란 티[瑕]가 없는 것이다.”
               당시 선회스님은 도오 원지(道吾圓智:769~835)스님이 대중 가
            운데서 웃는 모습을 멀리서 보고 법좌에서 내려와 물었다.
               “스님은 지금 무슨 일을 두고 웃으십니까?”

               “ 그대가 행각 길에 보따리를 풀어놓고 찾지 못하기에 웃네.”
               “ 저에게 법을 설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 나는 설법할 줄 모르네.수주(秀州)화정현(華亭縣)에 뱃사공 스
            님이 계시니 그곳으로 찾아가 보는 게 좋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선회스님은 대중을 해산시키고 뱃사공스님[船子德
            誠]을 찾아가니,뱃사공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요사이 어느 절에 머물렀는가?”
               “ 절이란 머무를 수 없는 곳이고,머무른다면 그것은 절이 아닙니

            다.”
               “ 절이 아닌 경계는 어떠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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