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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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상 33



                 곧은 속에도 굽은 것이 있구나
                 만물 이치 똑같다고 그 누가 말하는가

                 삼씨를 뿌렸는데 좁쌀이 열리도다
                 가여워라,쫓고 도망가는 세상 사람들아
                 육육은 원래 삼십육이니라.

                 昔人去時是今日 今日依前人不來
                 今旣不來昔不往 白雲流水空悠哉
                 誰云秤尺平 直中還有曲
                 誰云物理齊 種麻還得栗
                 可憐馳逐天下人 六六元來三十六




              10.황룡스님의 3관화두/황룡 혜남(黃龍慧南)스님



               혜남(慧南)스님이 적취암(積翠庵:黃檗山)에 머무를 무렵 ‘부처
            님 손[佛手]’,‘나귀 다리[驢脚]’,‘태어난 인연[生緣]’의 화두*로 납
                                                                   2)
            자에게 묻자 많은 사람이 대답하였다.그러나 스님은 그저 눈을 감
            고 정(定)에 든 듯 하였을 뿐,한번도 맞았다 틀렸다 하지 않았다.


            *황룡 혜남스님은 이런 말로 납자를 지도하였다.
              “내 손은 어째서 부처님 손과 같은가?내 다리는 어째서 나귀 다리와 같은가?
              사람마다 태어난 인연처가 있는데,어디가 그대들의 태어난 인연인가?”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총괄하여 송하였다.
              태어난 인연처 끊길 때 나귀 다리 드리우고
              나귀 다리 거둘 때 부처님 손 열린다
              5호(五湖)에 참선하는 납자들이여
              세 관문 하나하나를 통과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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