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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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상 29



            덕은 한나라 병길(邴吉)*에 견주어 부끄러울 바 없는데  신서(新書)
                                  1)
             에서 이를 생략하고 제안스님의 전기만을 기록한 것은 한탄스러운
            일이다.
               과거에 제안스님의 영정에 찬(贊)을 쓴 이가 있었다.



                 세계를 한낱 티끌로 여기니
                 허공에 떠 있는 꽃,꿈속의 몸이라
                 황제를 알아본 사람이라 말하지 말라
                 천안(天眼)으로 천인(天人)을 알아보시는 분.

                 已將世界等微塵 空裏浮華夢裏身
                 勿謂龍顔便分別 故應天眼識天人





              8. 송고승전 의 편파적 기록



               찬녕(贊寧:919~1001)스님은  송고승전(宋高僧傳)에서 승려의
            등급을 10과(十科)로 나누고,의학(義學:교학)을 맨 처음에 실었는
            데 그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 하겠다.또한 암두 전활(巖頭全豁:
            828~887)스님을 고행승(苦行僧),지각 연수(智覺延壽:904~975)

            스님을 흥복승(興福僧)에 각각 실으면서도 사문 가운데 으뜸이고 그
            들과 동시대 인물인 운문 문언(雲門文偃:864~949)스님은 끝까지

            *병길(邴吉):전한(前漢)선제(宣帝)때의 훌륭한 재상.무제(武帝)재위중에 옥
              리(獄吏)로 있을 때,선제가 위태자(衛太子)의 일로 옥에 갇혔는데 잘 보살펴
              주었다.그 공으로 선제가 즉위한 뒤 부양후(傅陽侯)로 임명되었다가 승상으로
              승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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