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P. 30
30
기재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무슨 까닭일까?
9.주검을 앞에 두고 법을 보임/장사 경잠(長沙景岑)스님
장사 경잠(長沙景岑:?~868)스님은 어느 스님의 주검을 앞에
두고 어루만지며 설법하였다.
“대중들이여!이 스님이야말로 참으로 여러분을 위하여 법을 보
이셨도다.알겠느냐?”
이어 게송을 읊었다.
눈앞에 아무 법도 없으며
곳곳마다 사람이 없도다
드넓은 금강의 몸이시어
거짓도 참도 아니로다.
目前無一法 當處亦無人
蕩蕩金剛體 非妄亦非眞
다시 한 수 읊었다.
금강의 몸을 모르고서
인연 따라 태어났다 말하도다
어디나 참된 열반인데
누가 살아 있고 또한 누가 죽어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