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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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상 63



            을 때 무제가 스님에게 묻지 않았는가.

               ‘부처님의 으뜸가는 이치[第一義諦]가 무엇입니까?’
               ‘ 텅텅 비어 부처라 할 것이 없습니다[廓然無聖].’
               ‘ 그렇다면 지금 내 앞에 있는 자는 누구입니까?’

               ‘ 모르겠습니다.’
               달마스님이 중국말에 능통하지 못하였다면 당시 어떻게 그렇게
            대답할 수 있겠는가?”

               그 뒤로 강사들은 다시는 감히 이러쿵저러쿵 시비하지 않았다.
            담영스님이 마도(魔道)․외도(外道)의 기세를 꺾고 복종시킨 기개와
            스승 없이 자연스럽게 얻은 지혜는 젊어서부터 그러하였다.또한 일

            에 부딪치면 막힘 없이 대처하여 의심과 두려움이 없었는데 이는
            타고난 천성이었다.스님은 뒷날 석문 온총(石門蘊聰:905~1031)
            스님의 법을 잇고,수산 성념(首山省念:926~993)스님의 적손(嫡

            孫)이 되었다.





              29.비밀장과 언설법신/열반경


                열반경 에 말하였다.
               “가섭(迦葉)보살이 부처님에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제불과 세존께서 비밀로
            숨겨 둔 것[祕密藏]이 있다 하셨으나 그것은 그렇지 않습니다.왜냐

            하면 제불 세존의 말씀이야 은밀하지만 은밀히 감춰 놓은 것은 없
            기 때문입니다.마치 마술쟁이의 꼭두각시와 같아서 사람들은 굽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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