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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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상 61
(圓覺經)에서 ‘말세에 수행하려는 중생은 마땅히 목숨을 다하여 착
한 벗을 공양하고 선지식을 섬겨야 한다.그 선지식이 찾아와 가까
이하려 하면 마음속의 노여움과 원한을 모두 버리고 어려운 일에나
좋은 일에나 허공 같은 마음을 지녀라’하신 말씀은,구도(求道)에
정진하지 않는 자를 위한 말이다.그러므로 제자의 끊임없는 정진을
위해서라면 스승이 지나치게 준엄하여도 나쁠 것이 없다.요즈음의
수행자들이 스승을 공경하는 예의는 갖추지 않고서 법보시가 인색
하다고 스승을 원망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이에 시자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그렇다면 삼세 여래께서 법보시하셨던 방법을 말씀해 주시겠습
니까?”
“ 법화경 에 이르기를 ‘일체 중생에게 평등하게 설법을 해야 하
니,법을 따르는 까닭에 많게 해서도 적게 해서도 아니 되며 나아가
서는 깊이 법을 사랑하는 자에게도 또한 많은 설법을 할 수 없다’
하니,이것이 부처님께서 남기신 가르침이다.”
28.율종사찰을 선풍으로 쇄신함/달관 담영(達觀曇穎)스님
달관 담영(達觀曇穎:989~1060)스님이 동오(東吳)땅을 행각할
무렵은 겨우 16~17세였다.진회(秦淮)에 배를 묶어 두고 봉선사(奉
先寺)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때마침 그곳에는 모두 율종 스
님들만 살고 있었다.그들은 달관스님이 선승인데다가 나이가 어리
다 하여 예우를 하지 않았다.그러자 스님은 그들을 꾸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