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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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주신다”하신 말씀은 이 점을 이야기해 준다.
34. 종경록 의 업설
종경록(宗鏡錄)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비록 마음이 곧 업이며 업이 곧 마음이어서 업은 마음에서 생
겨났다가 마음을 따라 받게 되니,어떻게 하면 이제 부질없는 업보
를 없앨 수 있을까?지음이 없음을 깨닫기만 하면 저절로 업은 없
어지는 법이다.그러므로 ‘악업을 지음이 없음을 안다면 이 생에서
부처를 이룰 수 있다.”
이어서 말하였다.
“비록 업을 짓는다 하지만 짓는 자가 없다는 그것이 바로 여래
의 비밀한 가르침이다.또한 모든 업을 짓는 것은 다 자기의 마음으
로부터 비롯되나 바깥 법을 제멋대로 헤아리고 되돌려서 스스로를
다스려 부질없이 업을 이룬다.그러나 만일 마음을 깨쳐 경계를 취
하지 않으면 경계는 저절로 일어나지 않고 망정을 끌어들일 만한
어떠한 법도 생겨나지 않을 것이니,어찌 업을 이루겠는가?”
나는 지난날 게를 지어 그 뜻을 해석하였다.
손을 높이 들고 향을 사루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릴 때면
그 마음 스스로 알리라
당연히 복 받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