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P. 75

임간록 상 75



                 그늘[陰界]에 넣지 말지니
                 한 마리 물고기 찾아오지 않고

                 적의 몸은 스스로 패하리라.
                 探竿影草 莫入陰界
                 一點不來 賊身自敗



                 때로 하는 일할(一喝)은
                 일할이란 작용을 짓지 않으니
                 불법이 대단하기는 하나
                 어금니만 아플 뿐이다.
                 有時一喝 不作喝用

                 佛法大有 只是牙痛




              37.경장스님 영정찬 및 서



               내가 장사(長沙)지방을 돌아다니다가 녹원사(鹿苑寺)에 이르러
            장사 경잠(長沙景岑)스님의 영정을 보고서 스님의 인품을 상상하며
             잠대충찬(岑大蟲贊)과 아울러 서(序)를 쓴 일이 있다.

               “여래세존께서 아난(阿難)존자에게 말씀하시기를,‘일체의 부질없
            는 티끌과 모든 환화(幻化)의 모습이 그 자리[當處]에서 생겨나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데 여기서 환망(幻妄)을 상(相)이라 부르되 그 성

            품은 참으로 묘각(妙覺)의 밝은 본체인 줄을 너는 전혀 모르는구나’
            하셨고,용승(龍勝:용수)보살은,‘모든 법이란 스스로[自]나는 것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