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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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상 71



                 손을 높이 들어 칼을 잡고서
                 살생을 자행할 때면

                 그 마음 스스로 알리라
                 죽어 지옥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살인을 하거나 부처님께 공양하는 일
                 모두 하나의 손에 의한 일이지만
                 어찌하여 업보는
                 죄와 복으로 다르게 되는가
                 모두가 제멋대로 헤아리는 데서
                 그러한 일이 있게 된 것이니
                 이런 까닭에 예로부터
                 생사의 늪에서 허덕인다
                 천둥소리에 파초 잎 자라고
                 쇠는 자석을 굴리나
                 모두 그렇게 만드는 이 없는데도

                 이러한 힘이 있도다
                 마음이 경계를 취하지 않으면
                 경계 또한 원래부터 고요하니
                 그러므로 여래장은
                 알음알이를 허락하지 않는 거라오.
                 擧手炷香 而供養佛
                 其心自知 應念獲福

                 擧手操刀 恣行殺戮
                 其心自知 死入地獄
                 或殺或供 一手之功
                 云何業報 罪福不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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