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선림고경총서 - 07 - 임간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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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상 73



               “모든 마왕들은 아무런 까닭 없이 그의 궁전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 말은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지난날 많은 법사들이 갖가지 주
            석을 붙여 왔지만 그들의 이론을 살펴보면 완벽하다 하기에는 문제

            가 있다.




              36.임제스님의 4빈주와 4할



               임제(臨濟)스님은 ‘4빈주(四賓主)’*를 주장한 일이 있는데,요즘
                                             1 1)
            에 들어서는 한낱 그 말만을 뒤져 볼 뿐,결국 그 뜻을 똑바로 알지
            못하여 안다는 사람도 참뜻을 아는 것이 아니며 모르는 자들은 그
            것을 구차스러운 말이라 생각한다.
               또한 ‘네 가지의 할[四喝]’이 있다.하나는 금강왕의 보검과 같

            고,하나는 땅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사자와 같으며,하나는 물고기
            잡는 탐간영초(探竿影草)* 같고,하나는 간혹 일할(一喝)의 작용을
                                   1 2)

            *4빈주(四賓主):스승과 납자가 문답할 때의 관계를 네 가지로 설명한 것이다.
              ①빈중빈(賓中賓)―납자가 어리석어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면서도 알아차리
                지 못하는 경우.
              ②빈중주(賓中主)―납자의 견처가 우수하여 스승이 학인에게 심경(心境)이 간
                파되는 경우.
              ③주중빈(主中賓)―스승에게 납자를 지도할 만한 역량이 없는 경우.
              ④주중주(主中主)―스승이 갖출 역량을 제대로 구비한 경우.
            *탐간영초(探竿影草):물새의 깃을 엮어서 장대 끝에 꽂아 물 속에 넣고 고기
              가 한 곳에 모인 뒤에 그물로 잡는 것을 탐간이라고 하고,풀을 물에 띄우면
              고기가 그 그림자에 모여드는 것을 영초라고 한다.선지식이 납자를 지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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