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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豈能自知是夢非夢
要須覺時
夢中之事了然自現
不待尋繹亦復如是
65.강경한 지조로 ‘철면’이라 불림/복엄 자감(福嚴慈感)스님
복엄 자감(福嚴慈感)스님은 준엄하고 차가운 용모에 고고하고 강
경한 지조를 지닌 사람으로서 총림에 빼어나,당시 사람들은 스님을
철면 자감(鐵面慈感)스님이라 하였다.강주(江州)승천사(承天寺)의
수좌로 있을 무렵,불인 요원(佛印了元:1032~1098)스님이 기주
(蘄州)두방사(斗方寺)의 주지로 옮겨가면서 그 고을 군수에게 천거
하여 주지의 자리를 잇고 법제자로 삼고자 하여 자감스님에게 이를
이야기하니,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저는 일이 이렇게 될지 생각지도 못하였는데 스님께서 끝내 저
를 대중의 밥 끓이는 사람으로 추천하여 총림의 법석을 함께 이루
고자 하시니,그 은덕 감히 잊을 수 없습니다.그러나 스님의 법제
자로 삼고자 하신 부분에 대하여 말씀드린다면 저에겐 원래 스승이
계십니다.”
불인스님은 마음으로 그에게 감복하였다.그러나 이미 나온 말이
기에,그대로 마무리짓고 다시 바꾸지 않았다.이에 그곳에서 개법
하여 황룡 혜남스님의 법제자가 되었다.
스님의 명성은 당대에 높았지만 처소에는 항상 걸망을 매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