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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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과보가 없다면 어찌 업장을 받을 이가 있겠는가?”
어떤 사람이 다음과 같이 물었다.
“그대가 비록 갖가지로 업의 과보와 업을 일으키는 일들을 깨뜨
린다 해도 현재 중생들이 업장을 짓고 과보를 받는 것을 보는데 이
일을 어찌 말하겠습니까?”
“ 마치 부처님이 신통력으로 만들어 낸 변화인(變化人)과 같으니
그런 변화인은 또다시 변화인을 만들어 내는데,여기에서 처음의 변
화인을 작자(作者)라 부르고,변화인이 다시 만든 것을 업이라 한다.
모든 번뇌와 업이란 다 환상과 꿈 같은 것이며,또한 아지랑이나 메
아리 같은 것이다.용승보살의 뜻으로 장사스님의 말을 이해한다면
작위 없는[無作]오묘한 뜻을 통달하여 이 세계를 노닐 수 있으니
마치 꿈속에서도 밝고 또렷[了了]하며 취중에서도 정신이 아주 맑은
[惺惺]것과도 같다.”
62.직접 참방하여 종풍을 얻을 것을 권유함/
분주 무덕(汾州無德)스님
분주 무덕(汾州無德)스님은 문도들에게 설법할 때 동산스님의
‘편정오위(偏正五位)’와 임제스님의 ‘삼현삼요(三玄三要)를 자주 이
야기하였으며,「광지가(廣智歌)」를 지어 15가(十五家)의 종풍(宗風)
를 밝혔다.이는 참방을 게을리하고 적은 경지를 얻은 것만으로도 만
족해하는 후학을 보고서 많은 참방을 권유하는 경책이 아니겠는가?
오늘날 누군가 선지식이라는 자에게 물으면 답하기를,“우리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