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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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이르기 어려운 공문/대지(大智)스님


               대지(大智:749~814,百丈懷海)스님은 다음과 같은 자문자답을

            남겼다.
               “깨친다는 이 일이 그저 명목뿐은 아닐 테니,그렇다면 실다운
            이치로 설명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그것은 허공에 불상을 조각한다거나 허공을 놓고 무슨무
            슨 색이라 하는 격이다.이에 대하여는 유마(維摩)거사께서 ‘불법은
            무엇으로도 비유할 수 없으며 법신은 함[作爲]이 없어 어떠한 수

            (數:일정한 범위)에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신 말씀을 들 수 있다.
            그러므로 ‘성체(聖體)는 이름이 없어 여실한 이치를 설명할 수 없으
            며,공문(空門)이란 이르기 어려워 마치 어디에나 앉는 쉬파리도 불

            꽃 위에만은 앉을 수 없듯이 중생도 그러하여 모든 인연을 지을 수
            있지만 오직 반야에는 인연을 맺지 못한다’고 한 것이다.”
               많은 학인들이 그 뜻을 잘못 이해하는 것을 보고,“중생이란 반

            야를 참구(參求)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이 법은 알
            음알이[情識]로는 이르지 못하는 경계이다.그러므로 삼조(三祖)는
            “생각해서 알 경계가 아니며 알음알이로는 헤아리기 어렵다”고 하
            였다.





              70. 금강경 의 가르침을 일깨워 줌/청룡 도인(靑龍道氤)스님



               청룡 도인(靑龍道氤)스님은  금강반야경 에서 오묘한 뜻을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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