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P. 128
128
72.대중과 함께 총림과 함께/홍영 소무(洪英邵武)스님
홍영 소무(洪英邵武:1012~1070)스님은 임종 때 편히 앉은 채
문도들에게 자신이 출가 행각한 인연을 설법한 후,이어 말씀하셨다.
“나는 곧 죽을 것이니 뼈를 보회탑(普會塔)*에 묻도록 하라.나는
15)
평생 동안 많은 대중과 함께 살아왔는데 죽은 후에도 그들과 헤어지
기는 싫다.그것은 다른 뜻이 아니라,옛 성현이 모두 총림이 있었기
에 미혹한 생각[情見]을 꺾고 도과(道果)를 완성했기 때문이다.오늘
날 납자들은 덕행이 엷고 더러움이 많으며 의지와 원력이 보잘것없
어 대개는 싫증과 퇴굴심을 내니 매우 가엾고 우스운 일이다.”
스님이 열반하자 대중들은 차마 그의 유언을 따르지 못하고 부
득이 스님의 유골을 강물에 뿌려 버렸다.그런 까닭에 늑담사(泐潭
寺)에서는 오늘날 홍영선사의 탑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73.불국토에서 중생을 성취시키는 일/효순 노부(曉舜老夫)스님
효순 노부(曉舜老夫)스님은 타고난 성품이 영특하였으며 오랫동
안 총림에 몸담아 왔다.
스님이 처음 서현사(棲賢寺)의 주지에서 운거사(雲居寺)로 옮겨
갈 때 고을의 첩지(牒旨)를 전해 준 후 법좌에 올라 대중에게 이 사
실을 알리고는 주장자를 끌며 떠나가 버렸다.
*보회탑(普會塔):보동탑(普同塔),해회탑(海會塔),보통탑(普通塔))이라고도 한
다.다비를 한 승려의 유골을 한 곳에 묻고 그 위에 세운 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