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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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간록 하 129
몸소 계율을 지켜 대중을 거느렸다.그러기에 더욱 근엄하였는
데,한번은 다소 몸이 편찮으시자 유나(維那)에게 말하여 열반당에
내려가 계시다가 쾌유되어 곧장 방장실로 들어가셨다.이에 대중들
은 스님이 돌아가실까봐 안타까워하며 법문을 청하자
본래 아무 일 없는데
나에게 무엇을 구하려 하느냐?
本自無事 從我何求
는 말씀뿐이었다.
혜남(慧南)스님은 당시 적취암(積翠庵)에 계셨는데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시자에게 말하였다.
“노부도 이제는 늙었구나!있는 일을 없게도 할 수 있고 없는 일
을 있게도 할 수 있는데 어째서 그러질 않았을까.이것이 이른바 정
불국토(淨佛國土)에서 중생을 성취시키는 일인데 어째서 하지 않으
실까?”
74.부처와 중생이 다른 이유/삼조(三祖)스님
삼조(三祖)스님께서 신심명(信心銘)을 지으셨다.
지극한 도는 어려움이 없으니
이것저것 가리기를 싫어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