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2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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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에서 광채가 쏟아져 방을 비추자 외부 사람에게 말하지 말도록

            시자를 경계시켰다.명교 설숭스님이 입적하여 다비했을 때,정수리
            뼈․눈․치아․혀․귓밥․남근(男根)따위에서 나온 사리는 부서지
            지 않고 깨끗하였다.

               그것은 “비구의 몸이 파괴되지 않은 채 무구지광(無垢智光)이 나
            오는 자는 선근(善根)공덕의 힘이며 여래 지견(知見)의 힘 때문이
            니라”하신 세존의 말씀과 일치되었다.그러므로 모름지기 행주좌와

            (行住坐臥)에 안팎을 청정히 하여야 한다.두 노스님은 오늘날 우리
            가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던 분들로 다른 세상의 사람이 아닌데도
            유달리 이처럼 남다른 경지에 이르렀던 것은 일생 동안 도를 실천

            하여 분명한 체험을 얻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내 일찍이 두 수의 게를 지었다.



                 여래 공덕의 힘은
                 안팎이 모두 청정하니
                 생각 일어나도 따르지 않으면
                 자연히 마음에 병이 없으리.

                 如來功德力 內外悉淸淨
                 念起勿隨之 自然心無病


                 그 몸은 불조와 같사오며
                 그 도는 인천의 보호를 받네
                 계율이 청정하면 인천의 복이 되고
                 마음이 비면 불조와 한 몸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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