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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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않고서 안좌(安坐:서거)하실 수는 없습니다.”

               대본스님은 물끄러미 그들을 바라보다가 말하였다.
               “이 어리석은 놈들아!나는 평소에도 게 짓기를 게을리하였는데,
            오늘이라고 특별하게 무엇을 하라는 말이냐?평소에도 눕고 싶으면

            누었는데,오늘이라고 특별히 앉으란 말이냐?”
               그리고는 종이를 찾아 큰 글씨로 다섯 자를 써 주었다.
               “후사부수영(後事付守榮:뒷일을 수영에게 맡긴다).”

               그리고는 붓을 던지고 누웠는데,곤히 잠든 것처럼 보였지만 흔
            들어 보니 스님은 이미 세상을 떠나셨다.






              7.두 가지의 전의와 여섯 가지의 전위/수능엄경

                수능엄경 에서 말하는 두 가지의 전의(轉依)란,첫째는 더러움

            을 전환하여 깨끗함을 얻는 것[轉染得淨]이며,둘째는 미혹을 돌려
            깨달음을 얻는 것[轉迷得悟]이다.

               보리(菩提)는 ‘생득(生得)’이라 하는데,이는 두 가지 장애[煩惱障
            과 所知障]가 가로막으면 생겨나지[生]않으므로 이제 장애를 끊어
            야만 얻을[得]수 있기에 이를 ‘생득’이라 이름한다.
               열반(涅槃)은 ‘현득(顯得)’이라 하는데,이는 사람의 본성(本性)은

            청정하지만 객진(客塵)이 가리므로 이제 객진을 끊어야만 청정한 본
            성이 나타나기에[顯]이를 ‘현득’이라 이름한다.

               그런데 ‘전위(轉位)’에는 여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손력익능전(損力益能轉)’이다.이는 처음과 둘째 지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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