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3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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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편 임간록 후집 233



               이 일로 관세음보살님이 평등하고 크신 자비로 가엾게 여기어

            굽어보시고 이처럼 밝게 나타나셨으니,이 은덕을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을까 감탄해 마지않았다.그러나 이는 문장과 말로 깊은 바다
            를 비유하고 밝은 해를 자랑하는 격이다.

               삼가 머리 숙여 찬을 쓰는 바이다.


                 맑고 성스런 감로문에 머리 숙이니
                 무량 성신이 항하사 세계에 가득하여
                 화사한 봄볕에 온갖 화초 비추듯

                 중생의 모든 바람 감응하시네.


                 서쪽은 스산하고 근심 깃든 곳이기에
                 보타락가산(寶陀洛迦山)에 머무르시며
                 이곳은 소리를 통해 가르침이 이루어지기에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자는 해탈을 얻게 하신다.


                 중생이란 살기의 마음이 번뜩이고
                 어리석어 몸소 보지 않고서는 신심을 내지 않기에
                 매의 둥지와 조개 속에서도 몸을 나투시고
                 또한 화공이 되어 탱화를 그리기도 하시니.


                 보살에게 어찌 여러 마음이 있으랴만

                 모두가 그 비원(悲願)이와 같아라
                 그 누가 붓끝에 뛰어난 생각을 담아
                 복이 서린 장엄한 화상을 그려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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