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4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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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솟아 움직이려 하면 모든 광명 모여드니
마치 자금산(紫金山)으로 돌아가기나 하려는 듯하고
감추듯 은은히 눈을 깜박이는 순간 온갖 기쁨 생겨나니
푸른 연꽃송이가 벌어지려는 듯하며
오랭캐며 물귀신도 정성을 드리니
가랑비 같은 하늘꽃 내림을 보듯 하여라.
중생이 뜨거운 오탁(五濁)번뇌 속에
색과 욕심 사랑 견해에 시달리다
갑자기 달과 같은 그 모습 보게 되면
모든 털구멍이 온통 시원하여
헤아릴 수 없는 큰 공덕을 이루리니
이 모두가 스님께 마음 바친 인연이라.
원하오니 저에게 일찌감치 지견(知見)의 향불 쐬여 주고
원하오니 저에게 항상 자인(慈忍)의 옷을 입혀 주시며
원하오니 마장산(魔障山)이 속히 무너지고
원하오니 큰 지혜 항상 나타나게 하소서.
마음이 정밀해져 들음을 떨쳐 원통(圓通)을 얻어
원만하고 막힘 없이 깨달으면
자연히 정밀함이 지극하여 밝은 빛이 뚤리면
결정코 나도 관세음보살처럼 되리니
일체 중생도 나와 같이 되기를 원하여지이다.
稽首淨聖甘露門 無量聖身徧沙界
應諸衆生心所求 譬如春色花萬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