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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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친이 허락하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부친과 함께 물고기를 잡다가

            배를 뒤집어 부친을 빠져죽게 하였다고 한다.그러나 현사스님은 타
            고난 자질이 고매한 스님이므로,결코 이러한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들이 어디에 근거를 두고 이처럼 서슴없이 허튼 말을 지껄이

            는지 참으로 모를 일이다.이는 진실하지 못한 자가 허위사실을 날
            조 기록하여 상대를 비방하고 자신을 옹호하려는 의도에서 나왔을
            것이다.어찌하여 그들은 옛 큰스님을 무고(誣告)훼담하는 것이 죄

            라는 사실을 모르는가?그 잘못을 책임져야 할 자가 있을 것이니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11.백낙천이 제스님에게 보낸 편지


               향산거사(香山居士)백낙천(白樂天:771~846)은 불경에 심취하

            였으며,그와 교류하는 사람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았다.그가 제(濟)
            스님에게 보낸 편지를 살펴보면,심오하고 은미한 이치를 깊이 깨치

            고 고매한 불법을 밝게 알았다.
               나는 항상 그의 글을 읽다 말고는 덮어 두고 매우 감탄하며 그
            를 만나고 싶어하였다.그러나 안타까운 일은 제스님의 답서를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나는 이를 계기로 제스님이 백낙천에게 보냈을 답서를 지어 이
            를 보완하고,아울러 백낙천이 제스님에게 보낸 서간문의 전문을 여

            기에 기록하려 한다.
                ○월 ○일,제자 태원(太原)백거이(白居易)는 스님에게 아뢰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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