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선림고경총서 - 08 - 임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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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 못하고서 경솔하게 자기의 뜻을 설법하면 옳은 일이라 할 수 있

            겠습니까?그렇다고 중생의 마음을 꿰뚫어볼 수 없다 하여 설법하
            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겠습니까?만일 뜻에
            의할지언정 말에 의하지 말라 한다면 위의 여섯 경전은 뜻이 서로

            다르니 어느 경전을 따라야 합니까?만일  요의경(了義經) (방편설
            이 아닌 궁극의 이치를 설한 경)을 따르라 한다면 삼세 제불과 일체
            훌륭한 법이 모두 이 경 속에서 나온 것이니,무엇을 ‘불료의경(不

            了義經)’이라 하겠습니까?더구나 많은 경전 가운데  유마경 ․ 법
            화경 ․ 수능엄경 의 말과 같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며, 법왕경 ․
             금강삼매경 의 말과 같은 부분 또한 한둘이 아닙니다.그러므로

            어느 한쪽만을 들어 말할 수 없기에 각기 세 경전의 예를 들었습니
            다.이 여섯 경전은 모두 스님께서 항상 강독하신 바이기에 오늘 이
            를 인용하여 질문하오니 반드시 매우 깊은 의미로 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어느 사람이 생각지 않게 스님에게 법을 묻는다면 스님은
            그의 마음을 볼 수도 있고 그의 마음을 볼 수 없기도 하는데 병에

            따라 약을 주는 것으로 설법하시겠습니까?아니면 똑같은 병,똑같
            은 약으로 설법하시겠습니까?만일 병에 맞게 약을 준다면 그것은
            높낮이가 있게 되고 일미(一味)가 아닌 여러 가지 맛이 있게 마련입

            니다.그렇다면 이는  법왕경   등의 세 경전의 뜻과는 상반됩니다.
            어찌 그 뜻이 상반되는 데에만 그치겠습니까?위에서 말했던 죄보
            까지도 얻게 될 것입니다.

               만일 똑같은 병에 똑같은 약을 주어야 한다면 반드시 대승을 설
            해야 할 것이니 대승이란 바로 불승(佛乘)입니다.불승을 찬양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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