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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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오가정종찬 상




               6.분양 선소(汾陽善昭)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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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의 법명은 선소(善昭),태원(太原)사람이며 속성은 유씨(兪
            氏)다.처음 수산 성념스님을 뵈었을 때,마침 상당법문을 하고 있
            었는데 스님은 앞으로 나아가 물었다.

               “마조스님이 상당하시자 백장스님은 돗자리를 말았는데 그 뜻
            이 무엇입니까?”

               “ 곤룡포의 소맷자락을 펼쳐 보이니 온몸이 그대로 드러나는구
            나.”
               “ 스님께서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 코끼리 가는 곳에 여우 자취 끊어진다.”
               스님은 이 말끝에 크게 깨쳤다.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한마디에 3현문(三玄門)이 갖춰져야 하며 각 현문(玄門)마다 3
            요로(三要路)가 갖춰져야 한다.또한 조(照)에도 때가 있으니 선조

            후용(先照後用),선용후조(先用後照),조용동시(照用同時),조용부동
            시(照用不同時)가 그것이다.선조후용은 그대들과 헤아려 볼 일이

            겠지만 선용후조는 역시 그 사람이어야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조용동시는 그대들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으며,조용부동시는
            또한 어떻게 머무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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