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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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임제종 129


               대중에게 설법하였다.

               “이 분양에게 세 가지 비결[三訣]이 있는데,납승들이 알아내기
            엔 어려움이 있다.그래도 거기서 어찌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바
            로 주장자를 날려 주리라.”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첫 근기[初機]를 지도하는 한마디입니까?”

               “ 너는 행각승이다.”
               “ 납승을 알아내는 한마디는 무엇입니까?”
               “ 서쪽에서도 해는 묘방[卯,동쪽]에서 돋는다.”

               “ 무엇이 바른 가르침[正令]이 행해지는 한마디입니까?”
               “ 천리 길을 지니고 와서 친구의 편지를 바치는구나.”

               “ 무엇이 하늘땅을 바로잡는 한마디입니까?”
               “ 좋은 쌀밥을 먹는 북구로주(北俱盧洲)사람은 좋은 일도 없지
            만 성낼 일도 없다.”



               한 스님이 물었다.
               “객 중의 객[賓中賓]이란 무엇입니까?”

               “ 암자 앞에서 합장하고 세존에게 법을 묻는다.”
               “ 객 중의 주인[賓中主]이란 무엇입니까?”
               “ 얼굴을 마주하고서도 짝 될 사람이 없다.”

               “ 주인 중의 객[主中賓]이란 무엇입니까?”
               “ 쭉 펼쳐진 구름이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데 칼을 빼어 들고 용

            문을 휘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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