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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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임제종 123




               5.수산 성념(首山省念)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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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은 풍혈스님의 법제자이며 법명은 성념(省念)으로 내주 적
            씨(萊州狄氏)자손이다.
               스님이 원두(園頭)인 진(眞)스님과 함께 방장으로 올라가 풍혈

            스님에게 문안드리자 풍혈스님이 진원두에게 물었다.
               “세존의 ‘설법하지 않는 설법[不說說]’이란 무엇이냐?”

               “ 비둘기가 나무 위에서 지저귑니다.”
               “ 그렇게 어리석은 복이나 숱하게 지어서 무얼 하려느냐?어찌
            하여 그 말씀[言句]을 체득하지 않느냐?”

               다시 스님(성념)에게 같은 질문을 하니 스님이 말하였다.
               “행동과 용모에 옛 도를 드러내되 조용한 데[悄然]빠지지 않

            는 일입니다.”
               그러자 풍혈스님은 진원두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어찌하여 저 염법화(念法華:성념의 별명)의 한마디
            말을 듣지 못하느냐.”



               어느 날 백조 회초(白兆懷楚)스님이 여주(汝州)에 와서 가르침

            을 베풀었는데 풍혈스님은 스님을 그곳에 보내 말을 전하도록 하
            였다.스님은 백조스님을 만나자마자 방석을 집어들고서 물었다.
               “펴야 옳겠소,펴지 말아야 옳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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