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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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임제종 131


                 六人成大器 勸請爲敷揚



                찬하노라.


                 고고함은 세상에 다시없고
                 고요히 물러남은 보통사람을 뛰어났네.

                 보배 솥과 향기로운 방은 말쑥한 사당의 상서이며
                 보배 숲과 옥 같은 나무는 창해의 보배이어라.

                 큰 코끼리 가는 곳에 여우 자취 끊긴단 말에
                 말 밖의 뜻을 활짝 깨닫고
                 취모검을 뽑아 들고 용문을 휘저으니
                 누가 주인 가운데 객[主中賓]을 알랴.
                 모진 화살과 칼날을 내두르는 기봉으로
                 3현문 열어제치니 조(照)도 있고 용(用)도 있네

                 천지를 바로 세우는 한마디에
                 좋은 멥쌀밥 먹는 사람 기쁨도 없고 노여움도 없다네.
                 서하 땅 사자놀이에는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없으니

                 진실함을 말하여도 절실하지 못하고
                 섬부의 무쇠소에 물 대느라 기력이 다하니
                 몸을 바꾸려 해도 바꾸기 어려워라.
                 묘방[機關]을 훔치는 일 일천 성인도 모른다 하나
                 납승을 가려내는 데 세 가지 비결이 있고
                 귀신 같은 자취를 오랑캐 중에게 들켜서
                 큰그릇 이룰 제자 여섯이라 하였네.

                 섭현스님과 함께 지낼 적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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