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P. 136
136 오가정종찬 상
관한 사실은 종문무고(宗門武庫)에 기재되어 있으므로 여기에서
는 자세히 기록하지 않는다.
찬하노라.
무쇠 같은 머리는 무게가 천 근이라
굳세고 굳세어 아무도 못 당하네.
수산스님의 일 나눠 받아 스스로 지탱하고
임제스님의 살림살이 다 흩어놓았네.
청정법신이 무어냐 하니
똥막대기 가지고서 이리저리 들어올리고
경계에 끄달린다,사실에 위배된다 하는 기봉으로
죽비에 물 끼얹고 어지럽게 집어던지네.
한나라 고조 대전 앞에 번쾌*가 성낸다 하니
7)
종풍을 가지고서 모욕이 심하며
유마거사 방안에도 해와 달이 밝다 하니
그 뜻이야 맞지마는 사람들은 믿으려 들지 않는다.
비로불과 법신 주인을 억지로 갈라놓고
스님은 법랍으로 속인은 나이로 따진다나
시체 일으키는 재주와 피 핥는 재주에 잘못된 주석을 붙여
디딜방아는 동남에서,연자방아는 서북쪽에서 돈다 했었지.
황벽스님 배짱에다 서릿발같은 얼굴로
천의스님에게 물 끼얹어 얼음 꽁꽁 얼게 하고
*번쾌는 초나라 항우의 부하 장수로 홍문에서 칼춤을 빙자하여 한 고조 유방
을 죽이려 하였으나 미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