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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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임제종 139


            에게 귀의하도록 하라.나는 그를 알지 못하지만 그의 임제 삼돈

            봉 송(臨濟三頓棒頌)을 보니 매우 이치에 맞는 글이었다.”
               그리하여 오조 법연스님은 백운스님을 찾아뵙고 마침내 종지
            를 깨치게 되었다.



               스님은 청화엄(靑華嚴:投子義靑,1032~1088)스님을 맞아 전
            수받아 온 대양 경현(大陽警玄:942~1027)스님의 법의와 신발을

            전해 주면서 그에게 동상종(洞上宗:曹洞宗)의 법통을 잇게 하고
            아울러 게를 지어 주었다.


                 수미산이 창공에 높이 솟으니
                 해와 달이 붙어 돌고
                 뭇 산봉우리 점차 그곳에 기대더니

                 흰구름도 비로소 모습을 바꾼다
                 소림(少林)의 바람은 총림을 일으키고
                 조계골의 주렴을 걷어치우는구나
                 황금빛 봉황이 용의 집에 잠자는데
                 이끼 낀 깊숙한 집에 어찌 수레 구르는 소리 들리랴.
                 首彌立太虛 日月附而轉
                 群峯漸倚他 白雲方改變
                 少林風起叢 曹溪洞簾捲
                 金鳳宿龍巢 宸苔豈車輾



               처음에 문충공 구양수(文忠公歐陽修:1007~1072)는 스님이
            남다르다는 말을 듣고 찾아와 보았지만 여느 스님과 별다를 바
            없었다.하루는 손님과 바둑을 두는 차에 스님이 그 곁에서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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