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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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임제종 141


               “원극법문(圓極法門)으로 치자면 원래 열 개를 갖춰야 할 것이

            다.오늘 이 ‘9대’는 이미 여러분에게 다 설법하였으니,하나 남은
            1대(一帶)를 볼 수 있겠는가?분명히 볼 수 있다면 앞으로 나와서
            말해 보아라.분명하게 말한다면 그 앞의 9대를 모두 통하여 도의
            눈이 둥글고 밝다고 인정하겠지만 견처가 정확하지 않고 말이 부

            합되지 못한 채 내 말에만 의거하여 자신의 깨달음인 양 생각한
            다면 이는 불법을 비방하는 자라 하겠다.이쯤 되면 여러분은 어

            떻게 할 것인가?”
               대중이 아무런 대답이 없자 스님은 그들을 꾸짖어 내보내고
            말았다.



               스님은 젊은 시절,달관 담영(達觀曇潁:986~1060),설대두(薛

            大頭)스님 등 칠팔 명과 함께 촉 땅으로 들어가 수정궁(水晶宮)에
            서 향림 징원(香林澄遠)스님을 친견하여 운문종지(雲門宗旨)를 탐
            구하다가 뜻하지 않은 관재액을 여러 차례 겪었지만 그럴 때마다
            기지(機智)로 벗어나니,대중은 스님이 관아의 일에 밝다 하여 ‘원

            록공(遠錄公)’이라 부르게 되었다.
               스님은 만년에 자(資)시자를 얻고 몹시 기뻐하여 납자들을 지

            도하는 일을 모두 그에게 맡겼다.




              들에게 종문에 내려오는 법을 설했는데,그것을 학인들이 편집하여 스님께
              이름을 붙여 달라고 하니 ‘불선종교의9대(佛禪宗敎義九帶)'라 하였다.1.불정
              법안장대(佛正法眼藏帶)2.불법장대(佛法藏帶)3.이관대(理貫帶)4.사관대
              (事貫帶)5.이사종횡대(理事縱橫帶)6.굴곡수대(屈曲垂帶)7.묘협겸대(妙協
              兼帶)8.금침쌍쇄대(金鍼雙鎖帶)9.평회상실대(平懷常實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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