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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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임제종 159


            장상영(張商英:1043~1121)이 스님을 찾아뵙고 송을 지어 올렸

            다.


                 소문도 자자하던 황룡산의 용을 보자 했더니만
                 와서 보니 산에 사는 늙은이 하나뿐
                 배니 촉이니 하는 그 주먹말고
                 척추골에 통하는 한 점을 알아야 하리.
                 久嚮黃龍山裏龍 到來只見住山翁
                 須知背觸擧頭外 別有靈犀一點通


               당시 여러 총림에서는 이 송을 보고서 감탄하지 않는 이가 없

            었지만 대혜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가 늦게사 송을 보았는데 애석하게도 무진거사는 벌써 죽어

            버렸고,그가 ‘배니 촉이니 하는 그 주먹말고 척추골에 통하는 한
            점을 알아야 하리’하였는데,이 송으로써 회당(晦堂:조심의 호)
            스님의 경지를 엿보려 하였다는 것은 너무나 동떨어진 일이 아니

            겠느냐?”



               영원 유청(靈源惟淸:?~1117)스님은 스님의 초상화에 찬을 썼
            다.


                 황룡 3관을 거슬러 쳐부수니
                 현묘한 기틀은 영취봉을 뛰어넘고
                 한 주먹 들어 보이시니
                 황룡봉에 알몸을 드러내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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