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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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오가정종찬 상


            소리 운판소리 따위를 듣고서도 몽둥이맛을 보아야만 할 것이다.

            그렇다면 몽둥이맛을 보는 일은 언제쯤이나 그만두게 되겠는가?”
               스님은 얼굴이 달아오르며 비지땀을 흘렸는데 그리고 나서 마
            침내 깊은 뜻을 깨치게 되었다.



               뒷날 스님은 황룡산에 머무르면서 부처님 손,나귀 다리,태어
            난 인연[佛手․驢脚․生緣)이 세 가지 화두로 학인을 시험하였는

            데 이를 ‘황룡 3관(黃龍三關)’이라 하며,또한 ‘뿔난 호랑이 자명
            [角虎慈明]’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찬하였다.


                 석상산의 뿔난 호랑이
                 그 눈빛은 저 먼곳까지 뒤흔드는 위엄이 서려 있네.
                 石霜角虎 眼光搖百步之威



               그리고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명월주(明月珠)와 야광주(夜光珠)를 어두운 곳에 던져 버리니
                 칼을 어루만지며 찾지 않는 이가 없도다.



               찬하노라.


                 회옥산에서 경전을 배우다가
                 휴지더미를 뚫고 나오니
                 천지를 가득 메운 담력은 치솟아 오르고
                 강호 가득히 납짝머리 남스님[南扁頭]이라는 명성이 자자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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