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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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오가정종찬 상
소가 산중에 오니
물도 많고 풀도 많은데
소가 산중을 떠나가니
이리저리 부딪친다.
牛來山中 水足草足
牛出山去 東觸西觸
상당하여 말하였다.
“훌륭하신 공자님은 3천 제자 교화하고 70명의 선비를 길렀다.
너희 몇몇 어린이여,어질 인(仁)자 잘 썼으니 예(禮)를 알았다 하
리라.”
곽공보는 이에 느낀 바 있었다.
스님은 임제 3돈봉(三頓棒)에 대하여 송하였다.
한 주먹에 황학루를 때려눕히고
한 번 걷어차 앵무주를 뒤엎었도다
의기가 있을 때 의기를 더해 주면
풍류 없던 곳에서 풍류가 흐르리.
一拳拳倒黃鶴樓 一踢踢翻鸚鵡洲
有意氣時添意氣 不風流處也風流
부산 법원(浮山法遠)스님은 이 송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오조
법연(五祖法演)스님에게 스님을 찾아뵙도록 하였다.오조스님이 스
님을 찾아와 남전 보원(南泉普願)스님의 마니주(摩尼珠)화두를 묻
자 스님이 그를 꾸짖으니 오조스님은 그 뜻을 깨치게 되었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