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1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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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임제종 171
갈등의 소굴 속에서
세 사람을 배척하며 남악 천태스님을 들먹였고
땀구멍 땀방울에서
한 줄기 풀 끝을 가리키니 화려한 옥(玉)궁전 나타났네.
눈먼 당나귀 타고 개울다리 건너니
시골 산주에게 여러 해 광채를 가리게 됐네
흰 소를 꾸짖어 벌판에다 편안히 잠들게 하니
궁한 벼슬아치 한 덩이 이룩함[打成一片]을 기뻐하였다.
임제의 3돈봉을 송하였으나
알아주는 이 만나기 어려웠고
오색영롱한 마니주를 던지니
칼을 어루만지는 사람을 많이도 만났네.
술 고기 사먹고 남은 돈이라 하니
오조스님을 근거 없이 비방하는 줄 알게 되었고
무 구워 준 대신 얻은 참선이라 하니
처응시자 얼굴 가득 부끄럽게 만들었네.
가장 부질없는 일이란 빛 바랜 남의 옷을 받는 일이라
만고 총림에 악습을 부채질하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