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2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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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오가정종찬 상


               상당하여 말하였다.

               “한마디[一句]를 헤아리는 일이라면 죽 먹고 밥 먹는 사람 치
            고 누가 그것을 모르겠는가.그렇다고 한마디 헤아리지 않는다면
            똥구덩이의 구더기도 그대들을 비웃게 될 것이다.”
               주장자를 휙 뽑아 들고 말하였다.

               “이 주장자가 죄를 범하여 하늘에 가득하니 이를 겹겹이 쌓인
            철갑산으로 유배 보내겠다.말해 보아라.내게 잘못이 있겠는가?”

               주장자로 마루바닥을 내리치고 말하였다.
               “한발 늦었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예전에 어느 스님이 운문(雲門)스님에게 ‘무엇이 청정법신입니

            까?’라고 물으니 운문스님이 ‘꽃향기 가득한 난간이니라’라고 하
            였는데,무슨 뜻입니까?”
               “ 심사신장(深沙神將:불법수호신으로 현장법사의 인도 구법을
            도왔다 함)이 눈을 부릅뜨고 있다.”



               한 스님이 물었다.

               “여기 한 사람은 자신을 매몰시켰고 또 한 사람은 옛 성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하면,이 두 사람이 진흙이 물에 섞이
            듯 만나는 곳을 스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 옥 젓가락으로 호랑이 아가리를 떠받치고 있다.”



               한 스님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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