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3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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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임제종 223
“춤추듯 노젓는 일은 묻지 않겠거니와,이 할머니 팔에 안긴
어린아이는 어디서 났느냐?라고 하니 암두(巖頭)스님이 뱃전을 세
차례 두드렸다고 하는데 무슨 뜻입니까?”
“ 불에 달군 벽돌이 밑바닥까지 꽁꽁 얼어붙었다.”
“ 당시에 만일 스님께 물었다면 스님께서는 무어라 대답하셨겠
습니까?”
“ 한 방에 때려 죽였을 것이다.”
“ 이 노화상이 모자를 사 놓고 머리를 재보는군.”
“ 너는 어느 곳에서 암두스님의 경지를 보려 하느냐?”
“ 차(箚)!”
“ 엉터리 선승이로군.”
“ 이 노파가 ‘일곱 아들을 낳았는데 여섯은 선지식을 못 만났고
이 한 아이마저 만나지 못했구나’하고 아이를 물 속에 던져 버렸
다 하는데 무슨 뜻입니까?”
“ 자만하지 마라.”
“ 암두스님이 자신도 모르게 혓바닥을 내밀었다고 하는데 무슨
뜻입니까?”
“ 즐거운 일은 함께 기뻐한다.”
이때 그 스님이 좌구를 집어들고 “이것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되겠군요”하니 스님이 말하기를 “놓아라[放下着]”하였다.
남서기(南書記)가 스님 회중에 있을 때 ‘개는 불성이 없다[狗子
無佛性]’는 화두에 대하여 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