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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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23


               대사가 하루는 “내,적현신주(赤縣神州:중국의 별칭)를 바라보

            니 큰 근기가 있구나”하고는 드디어 바다 건너 사막 넘어 법을
            위하여 인재를 구하였다.처음 중국에 와서 양무제(梁武帝)를 만나
            자 무제가 대사에게 물었다.
               “부처님의 으뜸가는 법문[第一義]은 무엇입니까?”

               “ 텅 비어 부처랄 것이 없습니다.”
               “ 나와 마주한 그대는 누굽니까?”

               “ 모르겠습니다.”
               무제가 알아듣지 못하자 드디어 갈대를 꺾어 타고 양자강을
            건너 소림사에 도착하였다.벽을 향한 지 9년 만에 수북히 쌓인

            눈 속에서 이조(二祖:慧可)를 만나게 되었다.
               한번은 이조에게 말하였다.

               “밖으로는 모든 인연을 쉬고 안으로는 마음에 헐떡거림이 없이
            마음이 장벽과 같아야 비로소 도에 들어갈 수 있다.”
               그 후 의발을 전하면서 게를 지어 부촉하였다.



                 내 본디 이 땅에 온 것은
                 법을 전해 미혹 중생 구하기 위해서였네
                 꽃송이 하나에 다섯 꽃잎 피어나니
                 그 열매 저절로 익어지리라.
                 吾本來玆土 傳法救迷情
                 一花開五葉 結果自然成


               보리유지(菩提流支)와 광통율사(光統律師)가 스님을 죽이려고

            여러 차례 독약을 넣어 왔는데,여섯 번째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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