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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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오가정종찬 상




               2.조계 육조대감(曹溪六祖大鑑)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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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의 법명은 혜능(慧能)으로,신주(新州)사람이며,속성은 노
            씨(盧氏)다.집안이 가난하여 땔나무를 팔아 살았는데 하루는 나뭇
            짐을 지고 저자에 갔다가 누군가 금강경  독송하는 소리를 들었

            다.“머무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야 한다[應無所住 而生其心]”
            는 구절을 듣고는 놀라운 마음으로 그 사람에게 물었다.

               “그것이 무슨 법이며 누구에게 얻었습니까?”
               “ 이는 금강경이며 황매산(黃梅山)홍인(弘忍:588~661)스님에
            게서 얻은 것이오.”

               그리하여 스님은 어머니에게 말씀드리고 황매산 오조스님을
            찾아뵙자 오조스님이 물었다.

               “그대는 어디에서 왔느냐?”
               “ 영남에서 왔습니다.”
               “ 무엇 하러 왔느냐?”
               “ 오로지 부처되기를 원하옵니다.”

               “ 영남 사람들에게는 불성이 없다 하는데,네가 부처가 되겠다
            고?”

               “ 사람에게는 남과 북이 있지만 불성이야 그렇겠습니까?”
               오조스님은 스님을 남다르다고 생각하여 “방앗간에 있으라”하
            니 스님은 절하고 물러나 연자방아를 등에 지고 쌀을 찧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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