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P. 24

24 오가정종찬 상


            피하려 들지 않고 이렇게 예언하였다.



                 강물에 작은 배는 옥빛 물결 가르고
                 큰 횃불은 쇠사슬을 끊도다
                 다섯 식구가 길을 함께 가노라니
                 마침내(九十은 卒의 破字)너와 내가 없도다.
                 江槎分玉浪 管炬開金鎖
                 五口相共行 九十無彼我


               대사는 인연이 다함을 알고 천축(天竺:인도)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제자들에게 각자의 뜻을 말하도록 하였는데 도부(道副)는 거

            죽을 얻고,총지(總持)는 살을 얻었으며,도육(道育)은 뼈를 얻고,
            이조(二祖)는 골수를 얻었다고 하였다.



               대사가 입적하자 웅이산(態耳山)에 장례를 치렀다.그 후 당나
            라 송운(宋雲)이 서역으로 사신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파미르 고

            원[葱嶺]에서 대사를 만났는데,한 손에 신발 한 짝을 들고서 천
            축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송운이 이를 황제에게 아뢰어 무덤을

            파헤쳐 보니,과연 빈 관 속엔 신발 한 짝만 남아 있었다.


               찬하노라.



                 우뚝한 콧날은 임금의 얼굴이요
                 푸른 눈동자는 천자의 모습이로다.
                 금수레를 버리고 불도 위해 출가하셨고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