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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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43
5.남전 보원(南泉普願)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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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법명은 보원(普願)이며 정주(鄭州)사람으로 속성은 왕
씨(王氏)다.처음 마조스님을 뵙고 깨친 뒤,남전산(南泉山)에 머무
르렀다.
상당하여 말하였다.
“이 왕노인이 젊었을 때 물소 한 마리를 길렀는데,개울 동쪽
에 방목하자니 다른 국왕의 수초를 먹을 수밖에 없고,개울 서쪽
에 방목하자니 또 다른 국왕의 수초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그러
니 분수 따라 조금씩 받아들이고 다른 것은 아예 보지 않느니만
못하였다.”
남전산 아래 한 암주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누군가 그에게
물었다.
“얼마 전 남전스님께서 세상에 나오셨는데 어찌하여 찾아뵙지
않습니까?”
“ 남전스님 아니라 설령 천 명의 부처가 나온다 해도 내 찾아가
지 않을 것이다.”
스님은 이 말을 전해 듣고 제자인 조주(趙州)스님을 그에게 보
내 시험해 보도록 하였다.조주스님이 찾아가 절을 올리자 암주는
쳐다보지도 않았다.이에 조주스님은 동쪽에서 서쪽으로,다시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