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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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니,조주스님은 짚신을 벗어 머리에

            이고서 나갔다.이에 스님이 말하였다.
               “자네가 있었더라면 고양이를 살릴 수 있었을 텐데.”


               대중에게 법문하셨다.

               “이 왕노사가 몸을 팔려고 하는데 누가 사겠느냐?”
               그러자 한 스님이 대중 앞으로 나서면서 말하였다.

               “제가 사겠습니다.”
               “ 비싸게 해서도 안 되고 싸게 해서도 안 된다.너는 얼마에 사
            려고 하느냐?”

               그 스님은 대답이 없었다.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 방장실에 계실 때에는 무엇으로 표준을 삼으십니
            까?”
               “ 어젯밤 삼경에 소를 잃어버렸는데 막상 날이 밝아 일어나 보

            니 등불을 잃어버렸더구나.”



               스님이 산에서 일하고 있는데 누가 물었다.
               “남전산으로 가자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스님은 손에 쥔 낫을 들어 보이면서 말하였다.

               “나의 이 낫은 30냥에 산 것이다.”
               “ 풀 베는 낫을 물은 게 아닙니다.남전산으로 가자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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