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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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오가정종찬 상
6.백장 대지(百丈大智)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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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마조(馬祖)스님의 법제자이며,법명은 회해(懷海),복주
(福州)사람으로 속성은 왕씨(王氏)다.
스님이 두 번째 마조스님을 찾아뵙고 모시고 서 있는데,마조
스님이 선상[繩床]모서리에 걸려 있는 불자를 눈여겨보자 이렇게
여쭈었다.
“이것 그대로[卽]작용합니까,이것을 떠나[離]작용합니까?”
“ 뒷날 그대가 입을 열게 되면 무엇으로 학인을 지도하려느냐?”
스님이 불자를 세워 보이자 마조스님이 말하였다.
“이것 그대로 작용하느냐,이것을 떠나 작용하느냐?”
스님이 불자를 제자리에 놓는 순간 마조스님이 느닷없이 악
[喝]!하고 벼락치는 소리를 내자 스님은 절을 올렸다.
그 후 신도의 초청으로 홍주(洪州)신오(新吳)국경인 대웅산(大
雄山)에 살게 되었는데,그곳이 바위로 둘러싸여 몹시 험하였으므
로 ‘백장(百丈)’이라 부르게 되었다.
스님이 산 지 채 한 달이 못 되어 참선하려는 스님들이 사방에
서 운집하였는데 위산 영우스님,황벽 희운스님이 수좌를 맡았다.
어느 날 스님은 대중에게 말하였다.
“불법은 작은 일이 아니다.이 노승은 지난날 마조스님의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