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선림고경총서 - 09 - 오가정종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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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오가정종찬 상




               7.조주 진제(趙州眞際)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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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은 남전 보원(南泉普願)스님의 법을 이었으며,법명은 종심
            (從諗),조주(曹州)사람으로 속성은 학씨(郝氏)다.



               하루는 누군가 남전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도입니까?”

               “ 보통 마음[平常心]이 도이다.”
               “ 어디론가 향함[趣向]이 있습니까?”
               “‘ 어디로……’하면 틀린다.”

               “ 하려 하지 않으면 어떻게 도를 알 수 있습니까?”
               “ 도란 안다거나 알지 못한다거나에 속하지 않는다.안다는 것

            은 망령된 지각[妄覺]이며 알지 못한다는 것은 아무 생각이 없는
            것[無記]이다.만일 참으로 의심 없는 도를 통달하면 마치 드넓은
            허공과 같을 것이니,구태여 잘잘못을 가리겠느냐?”
               스님은 이 말끝에 이치를 깨쳤다.



               어느 날 한 스님이 오대산으로 행각하는 길에 어느 노파에게

            물었다.
               “오대산을 가려면 어디로 갑니까?”
               “ 곧장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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