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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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운문종 101

               “생각이 끊어질 새가 없다.”

               “ 그 샘물을 마신 사람은 어떻게 됩니까?”
               “ 지방 따라 말[斗]로 되기도 하고 저울로 달아보기도 한다.”



               스님이 대중에게 말하였다.
               “이 노승은 40년 동안을 줄곧 두들겨 이제야 한 조각 쇠를 만
            들어 냈다.”



               스님이 입적할 때 고을의 지사 송당(宋璫)에게 작별을 고하면

            서 “노승이 행각을 떠납니다”하는 글을 보내니 통판(通判)이 이
            글을 보고서 “이 스님이 미쳤구나!여든 살이 되어 어디로 행각을
            떠난다는 말인가”하자 송당이 말하였다.

               “큰 선지식은 가고 머무름에 자유롭다.”



               부산 법원(浮山法遠)스님은 운문스님의 종지를 탐구하기 위하
            여 초 땅으로 들어가 인면산(人面山)에서 스님을 친견한 일이 있
            다.



               찬하노라.


                 이마에는 다섯 봉우리 가파르고
                 눈에는 세모진 빛이 날카롭다.

                 운문산 큰스님 가운데서
                 물소를 빼앗고
                 민아산(岷峨山)의 동굴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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