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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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운문종 105

               “도사가 노란 옷을 입고 옹기 속에 앉아 있다.”

               “ 대중이 구름처럼 모여들었습니다.스님께서는 요점만을 추려
            대략 말씀해 주십시오.”

               “ 물에 뜬 물거품은 오색으로 영롱한데 바다 밑의 청개구리는
            달을 보고 울어댄다.”


               “ 연꽃이 물위에 나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 초산(楚山)이 거꾸로 섰다.”
               “ 물위에 나왔을 때는 어떻습니까?”

               “ 한수(漢水)가 동쪽으로 흐른다.”


               “ 무엇이 부처입니까?”

               “ 삼 세 근[麻三斤]*이다.”
                                6)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 여주(汝州)에서 왔습니다.”
               “ 여기서 얼마나 되는가?”

               “ 7백 리입니다.”
               “ 짚신이 몇 켤레나 닳았느냐?”

               “ 세 켤레 닳았습니다.”
               “ 어디에서 돈이 나서 샀는가?”
               “ 삿갓을 팔았습니다.”



            *마(麻)는 당시 화폐로서의 유통기능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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