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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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오가정종찬 하

            가?”



               상당하여 말하였다.

               “수미산 꼭대기에서는 금종을 치지 않고 필바라(畢鉢羅:부처
            님이 좌선하던 바위)바위에는 모여드는 사람이 없는데,이 산승
            은 법당을 거꾸로 타고 여러분은 짚신을 뒤집어 신고 아침에는
            단특산에서 놀다가 저녁에는 나부산을 찾아가니 주장자와 침통은

            스스로 챙겨라.”



               상당하여 말하였다.
               “밤사이 찬 서리에 몹시 추워서 황하수에 얼음 얼고 섬부(陝府)
            의 무쇠소는 허리가 부러졌다.모든 사람이 상고시대 여와씨(女媧

            氏)가 돌을 구워 구멍난 하늘을 막는다 말하지만 서천 한 모퉁이
            의 구멍은 어찌 하겠는가?지금에 와선 내 여와씨와 함께 그곳을

            막아 볼까 하지만 온 누리 사람들이 숨쉴 곳이 없을까 두렵구나.
            그래서 한 구멍은 그대로 두고 온 누리 사람들에게 숨을 쉴 수
            있게 하였다.참구하라!”



               한 스님이 물었다.
               “우두 법융(牛頭法融)스님이 사조 도신(四祖道信)스님을 친견하

            기 전에는 어떻습니까?”
               “ 만리장강은 유월이 따로 없다.”
               “ 친견한 후에는 어떻습니까?”

               “ 봄은 일 년에 한 차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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